[북 리뷰] '걱정 없다 상우' 를 읽고_성명진 동시집

해바라기 -서정슬-
키다리 아저씨 무얼 보셔요
담 너머 고개 빼고 무얼 하셔요
담 너머 이웃마당 꽃을 본단다
봉숭아 아가씨와 얘기한단다

거의 30년 전 방학숙제로 외웠던 저의 첫 동시 입니다. '걱정 없다 상우'가 동시집인줄도 모르고 우연히 폈지만 다시 덮지 않고 끝까지 읽게 되었던 이유는 바로 '해바라기' 라는 저의 첫 동시가 불현듯 떠오른 까닭이었습니다. 그동안 굳이 외우려고 애 쓴 적도 없는데 외워지는 것이 너무 놀라웠고, 동시를 숙제로만 보아서인지 책이 있다는 생각을 안해봐서.. 책을 처음 피며 당황한 제 모습이 우습기도 했습니다.

책 머리에서 저자는 '동심이 무언가에 눌려 있는 것이 안타깝다.'라고 하였는데요. 학원, 공부 스트레스 등이 반영된 작품을 읽을 때 저도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어른이 헤아려 표현한다는 점에서 정말 많이 고민하고 쓴 작품들이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가장 공감했던 작품은 '참새 아줌마 부담스러워' 라는 작품인데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도 가끔씩 느꼈던 부분을 이야기해 주셔서 너무 공감이 되었습니다. 내가 별나서 저런 것을 부담으로 갑갑하게 느끼는 건가..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시를 통해 읽으니 마음이 가벼워지네요~^^ 나만 그런게 아니었어ㅋㅋㅋ

[도서리스트] 2020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목록_방학에 권하는 책_초등~청소년